알래스카 관광명소

알래스카" 싱싱한 생태를 잡았어요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19. 5. 26. 07:46

아침 5시에 일어나 낚시를 하기 위해 다양한 채비를 한 뒤

부지런히 길을 떠났습니다.

알래스카에 사는 제 인생은 매일이 한 편의 일일 드라마

같습니다.

하루라도 무슨일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늘 사건 사고의 연속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매일 벌어지는 하루의 일상을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듯

싶을 정도로 심심치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 소소한 삶의 에피소드 같은 거입니다.

오늘도 새우와 생태와 삼식이와 우럭을 잡아 올렸습니다.

참고로 사진상 새우는 작아 보여도 크기는 손바닥만 하며

두께도 엄청 두껍습니다.

대하보다 더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오늘도 낚시를 하기 위해 출발을 해 볼까요.


오늘도 변함없이 스워드 하이웨이를 달립니다.


수많은 RV들이 도로를 누비며 여행 중인 알래스카입니다.


어쩌면 저리도 이쁜 구름이 있을까요?

마치 강아지 같은 구름 하나가 산 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위디어 바닷가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부지런히 보트 엔진과

각종 낚시용품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바다낚시이기에 준비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늘 파도와 바람이 제일 낮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 이른 아침에는 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어제 분명히 집에서 부속을 갈아 끼우고 시운전을 할 때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막상 보트를 띄우고 엔진 시동을 거는데 도대체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겁니다.

정말 사람 돌아가시겠더군요.


엔진 시동을 걸려고 바다 위로 나왔다가 결국, 바람에 밀려 여기까지

떠내려 왔습니다.


결국, 더 떠내려가는 걸 막기 위해 앵커(닻)를 내렸는데 오 마이 갓!

닻이 바위에 걸려 완전 분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두 개의 쇠가 맞물려서 닻이 만들어진 건데, 그만 쇠가 부서진 겁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다행히, 예비 닻이 있어 더 이상 떠 내려가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예비 닻은 엄청 무거워 정말 내리고 올리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몇 시간을 씨름을 하다가 늦게서야 닻을 내린 한 곳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 떠내려 가지 않는 걸로 만족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차피 노를 저어야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해 자리 잡은 이곳은

바로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바람이 잦을 때 얼른 노를 저어 조금이라도 앞으로 갈려고 닻을 

걷어 올리려는데 , 바위 사이에 끼어 꼼짝을 하지 않네요.

결국 다른 배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참 사연이 많습니다.


자리를 옮기지 못하니, 포인트가 좋지 않아도 무작정 그 자리에서만

낚시를 해야만 했습니다.

금년 낚시는 애로사항이 정말 많네요.


저분들 도움으로 닻도 걷어 올리고 , 새우망이 있는 곳까지 

견인을 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엄청 뚱뚱한 우럭을 잡았습니다.

크기도 상당히 큽니다.


낚시만 하면 밥 생각이 없네요.

오늘도 하루 종일 커피만 마시고 , 낚시 삼매경에 푹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날이 좋으니 수많은 배들이 바다로 몰렸습니다.

내일부터는 일주일이 넘도록  바다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아 

다다음주 수요일이나 되어야 새우망을 걷어 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위디어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텔입니다.

여름 시즌에만 오픈을 합니다.


오른쪽부터 우럭(엄청 큽니다 ) 삼식이, 가자미, 생태

이렇게 한 자리에서 잡은 겁니다.


손가락 두 개보다 더 클정도로 두툼한 새우인데, 길이는 

제 손바닥보다 길더군요.

5마리만 먹으면 배 부를 정도입니다.

오늘은 30마리의 새우를 건져 올렸습니다.

상당히 많이 잡은 정도입니다.

그런데, 다음 새우망을 건져 올리려면 아직도 많이 기다려야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

그 많은 새우를 문어가 잡아먹고 도망 가면 새우망이 텅텅 비게 되니,

최소 삼사일 후에는 새우망을 건져 올려야 하는데, 날씨가 궂어

걱정이 됩니다.

생선과 새우를 손질 해서 냉동고에 고이 포장을 해서 차곡차곡

모아 놓았습니다.

차라리 사서 먹는 게 경비가 싸게 먹힌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잡아 올리니 기분이 남다릅니다.

이렇게 알래스카의 먹거리 장만은 매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