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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떠나는 여행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14. 4. 13. 08:56

이른 신새벽에 일어나 설산을 보기위해 아직 봄이 오지않은 길을

떠났습니다.

아침 여명을 보면서 달리는 드라이브가 정말 환상적이긴 합니다.

마음을 온통 자연에 던져두고,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알래스카

산야를 무심의 세계로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언제나 무소유의

삶을 연상케 합니다.

좀체로 놓지 못하는 수많은 번뇌와 미련들, 그리고 인연의고리들이

알래스카 설산 사이를 달리다보면, 어느사이엔가 사라져 버리고

온전한 자신만이 남아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온천지가 하얀눈의 세상이지만, 꿈만큼은 오색영롱한 빛을 발하며

가슴 가득 차오르는 환희를 느끼게 됩니다.





저만치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일출 속으로 들어가는듯 합니다.





조금씩 다가가니, 이제는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태양이 구름과 진한 스킨쉽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시간에 겨우 한대의 차량을 만나는 한적한 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이 길이 마음에 듭니다.

온전한 나만의 길이기 때문 입니다.







간혹, 커브길에서 만나는 빙판길이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이미 빙판길에서 숙달된 운전 솜씨라

그리큰 위험은 없었습니다.







디날리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설산들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는듯 합니다.






가문비 나무들만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 겨울을 온전히 버티고 있지만, 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수많은 야생화들이 강한 빛을 발하며, 오는이들을 반겨 줍니다.





빙하 녹은물이 급류를 만들며 흐르던 이곳, 연어들이 산란을 하기위해 찾던 이곳은

영하의 날씨로 꽁꽁 얼어버린듯 합니다.






저기 어딘가에는 곰이 겨울잠을 깊이 자고 있을겁니다.

얼어붙은 내마음도 저 곰과도 같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여름내 이 강에서 레프팅을 즐기고,연어를 찾아 곰들이 사냥을 나오는 이곳은 두터운 얼음의 강으로

변해버렸지만, 저는 얼어있는 이강도 마음에 든답니다.







디날리 국립공원 안내도 입니다.





지금은 얼어있지만 이 니나나강에서 펼쳐지는 레프팅은 정말 스릴만점 입니다.

언젠가 레프팅을 탄적이 있었는데, 타보지 않은분은 그 기분을 이해 못할듯 합니다.






여기에 오는 모든분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디날리 국립공원에 오신분들은 여기 사진 한장쯤은 모두 간직하고 계실겁니다.








숲속 오두막집에서 기나긴 겨울을 나는것도 운치있는 일입니다.

번잡한곳을 떠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계기를 주기도 합니다.

사람은 혼자 있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많은것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 한답니다.





이런 겨울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책도 하고, 배낭을 메고 하루밤 유숙하기위해 눈길을 하염없이 걷기도 합니다.

설산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고나면, 1년은 더 젊어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도가도 모두 온통 설산뿐이지만, 이런 풍경의 느낌이 마음에 들어 이렇게 하염없이

달려가 봅니다.





저만치 보이는 하나의 설산을 목표로 달리다가 ,또다른 설산이 나타나서 그 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마법에 걸려 버리게 됩니다.







웅장하게 나타나는 설산앞에 마주서서, 설산에게 인사를 건네고 내마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 잘지냈니? 나도 잘 지낸단다"






어떤때는 저설산 꼭대기까지 올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비록, 실천은 못하지만, 마음만은 설산위에서 두팔을 벌리고 소리치는 자신을 상상하게 됩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이길, 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설산들,

지루함이 없이 나를 달래주며, 반겨주는 알래스카 풍광이 있기에 알래스칸의 후예가 자랑스럽습니다.





차가 도로에 멈춰 있으면, 누구나 서슴없이 도움을 주는게 알래스카에서는 기본상식 입니다.

도움을 주고, 어떤 댓가를 전혀 바라지않는 알래스칸들이 있기에 알래스카는 살만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문을 닫은 이글루 호텔입니다.

여름에 보니 황량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겨울에 보니 제법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글루호텔과 같이 문을 닫은 이글루주유소 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엄청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을겁니다.






새우튀김을 했습니다.

바삭하고 아주 고소합니다.

일식당에서 나오는 새우튀김과 견주어도 조금의 부족함이 없답니다.








고등어를 손질해서 햇볕에  잘 말렸습니다.
육질이 아주 쫀득하고, 간이 아주 잘 맞네요.
조개탕과 같이 점심을 거하게 먹었답니다.
다이어트 한다면서 자꾸 튀김을 먹게 되네요.
대신 운동을 조금 더 했답니다.
먹을거 먹고 하는 다이어트, 이게 진짜 아닐까요?..ㅎㅎ
그냥 자기 합리화였습니다.


표주박
3월에는 대형 개썰매 대회들이
연이어 있었고, 지금은 스노우머쉰 대회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예전에 그 대회들을 소개해 드려서 또다시 소개는 생략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스노우머쉰대회는
남성들이라면 , 한번쯤 해볼만한 스포츠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타봤는데, 좀 춥더군요.
달리는데 찬바람이 여기저기로 마구 들어오는데
장난 아니랍니다.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타야겠더군요.
그래도 신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