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여우 " 사랑이"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수년이 흘렀네요.
주변에 있던 이들도 모두 바뀌고 ,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는데 문득, 저와 너무나 친했던 여우 " 사랑이"가
생각나네요.
한쪽 눈을 다쳐서 사냥을 하지 못해 결국, 저에게 의지하며
기대었던 내숭쟁이 여우는 이제 세상에 없네요.
먹을 걸 주면 늘 10개 중 9개는 감춰두고 한 개만 먹던 살림 쟁이
였는데 이제 그 모습을 상상으로만 떠 올릴 수밖에 없어
너무나 애달픕니다.
문 앞에서 늘 내가 나오기만 기다리던 귀염쟁이 " 사랑이"는
차에 올라타도 늘 차 앞까지 와서 간절한 모습으로 마중 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만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웃이 철사로 올무를 만들어 사냥을 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옆집 사람이 너무나 미웠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어 사랑이의
무덤을 만드는 게 다였습니다.
늘 그리운 " 사랑이"를 회상하며 포스팅을 합니다.
저렇게 추운 겨울날, 제가 사는 집 앞에서 저를 하염없이 기다린답니다.
털이 수북한 꼬리를 방석 삼아 마냥 기다립니다.
제가 문을 열고 나오면 , 왜 이제 나오냐고 원망 어린 눈총을 보냅니다.
제가 쳐다보면 , 아닌척 딴청을 피웁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들어가 생닭을 먹기 좋게 잘라서 서너 덩어리를 주면,
얼른 물고 눈 속에 감춰놓고 이내 다시 돌아옵니다.
올가미에 걸려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엄청난 비명이 들렸는데
아직도 그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오늘따라 너무나 보고 싶구나.
우거지 갈비탕을 끓였습니다.
우선 갈비를 솥에 넣고 생강과 통후추를 넣어 두 시간 동안 푹
삶았습니다.
찬물에 휑궈서 놔둔 다음 , 이번에는 배추를 끓는 물에 15분 정도
삶아 얼른 건져내서 찬물에 담가 휑궜습니다.
그리고, 된장과 고추장, 콩나물, 소금과 고춧가루 등 마늘과 조미료를
넣은 다음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갈비와 우거지를 넣고 한 소금 끓인 다음, 부추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부추를 넣은 이유는 부추전을 하고 남아돌아 파대신 넣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맛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제가 끓여서 그런 게 아니고 정말 끝내줬는데,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이 있었습니다.
여기 식당에서 며칠 전 사서 먹었는데 , 요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해도 그보다는 맛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열 받아서 제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맛없으면 정말 신경질 나지요..ㅎㅎ
집에서 다들 한번 해 보세요.
건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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