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Alaska"모피 경매장을 가다"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0. 7. 12. 10:46

오늘은 모피 경매장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리지 겨울 축제 중 하이라이트인 모피 경매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풍물 장터와 마찬가지

였는데, 구 소련 시절 엄청난 야생동물들이 희생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피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워낙 남들보다 유난히 동물을 사랑하는 까닭에 동물을 사냥

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사냥 자체가 워낙 잔인하고, 인간의 멋을 위해 모피를 만드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 있지만, 이곳 원주민들이 먹고 살기위해 일정 부분 사냥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인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점점 늘어가는 사냥꾼은 이곳 원주민이 아니라

 백인들입니다. 거의 90%라고 보면 됩니다.

 

  각설하고 매년 열리는 모피 경매장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왔는데 추운 날씨로 별로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모피들이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

저건 비버의 가죽입니다. 가격은 50불부터 시작합니다. 비버는 

흔한 편이라 보통 가정에 많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세상에...

저 많은 늑대와 여우들 모피를 보니 마음 한편이 아파 옵니다.

낙찰된 사람들은 저기서 등록을 하고 , 텍을 구입하고 

낙찰금을 지불합니다.

일종의 계산대랍니다.  어디를 봐도 원주민은 없습니다.

 

 

 


너무나도 이뻐 보이는 북극여우. 저렇게 이쁠 수도 있는지 

마음 한편으론 한번 구매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답니다.  

낙찰가는 2백 불.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모피였습니다.

 


 

늑대 모피는 보통 80불부터 시작합니다. 의외로 싼 가격이죠?  

일반적으로 600불 정도 합니다.


 

 

작은 곰 모피입니다. 시작가는 400불이며 얼마에 

낙찰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워낙 빠르게 발음을 하니

알아듣질 못하겠더군요. 한국에서도 속초 대포항 가면 

수산물 경매 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잖아요.

그것과 똑같더군요.

 



 이 모피는 진짜 희귀한 모피입니다.

저도 저 동물 이름은 모르겠더라고요.

아주 특이하게 생겼는데 아마 목도리용 아닐까 합니다.

낙찰가도 보통 1~2백 불 선에서 끝났는데 털이 아주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던데 저 동물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아는 분 집에 갔는데 너구리 모피가 있더군요.

굉장히 귀여웠을 것 같은 생전의 모습이 눈 앞에서 떠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