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춥습니다.
Kivalina ALASKA에 와보니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는 완전히 틀리네요.
온종일 야외에서 지내려니 고생이 많습니다.
잠깐씩 마실 가는 거라면 추위를 모르고 지낼 텐데
야외에서만 지내야 하니, 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알래스카 북극 정점을 찍는 것 같습니다.
사방에는 두터운 얼음들이 발에 차입니다.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이 온몸을 꽁꽁 여미게만
합니다.
연신 핫팩으로 얼어가는 손가락을 녹이면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벌써 삼일째네요.
그럼 깊고 깊은 북극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른 아침 해 뜨는 장면을 잡기 위해 부지런히 서둘러 북극해의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뜨거운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먹이를 찾아
북극해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두꺼운 얼음 천지입니다.
어쩜 이런 형태로 얼어가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 멀리서 물개 사냥꾼이 총을 둘러메고 , 과속으로 백사장을
달려오고 있습니다.
매의 눈으로 연신 바다의 곳곳을 누비는 사냥꾼의 모습입니다.
에스키모의 시력이 7.0까지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시력 하나만큼은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점심입니다.
작은 피자두 조각, 오렌지가 아닌 자몽 같은 것 하나,
복숭아 통조림에서 갓 건져 올린 달콤한 과일, 그리고 콩.
이게 전부랍니다.
가격은 8불 50센트.
먹을만한가요? 다이어트 세트로 적당한 것 같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방조제는 빙하가 급격히 녹아들면서 수량이 증가하여
점차 마을로 침입을 하니 저렇게 방조제를 쌓았습니다.
물개 사냥꾼 머리 위를 상회하는 갈매기는
혹시 모를 물개 부산물이라도 얻을까
궁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개의 주식은 청어입니다.
얼은 채로 쩍쩍 갈라지는 빙원을 보니, 북극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섭씨 영하 20도입니다.
물론 체감온도는 더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저렇게 야외에서 노는 걸 즐겨합니다.
얼음의 두께를 보세요.
정말 상당합니다.
캘리포니아 사시는 분들은 엄청 부러워하실 것 같은데요..ㅎㅎㅎ
털도 길지 않은 견공은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여기서는 모두 밖에다가 개를 기르더군요.
너무나 불쌍해 보입니다.
금년 겨울을 무사히 잘 나야 할 텐데 말입니다.
약 20여 년 전에 잡은 고래 갈비뼈입니다.
동네에 이걸 세워놓아 명물로 각광을 받습니다.
약속 장소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긴, 워낙 작은 동네라 금방 서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항 활주로입니다.
난생처음 공항 활주로를 ATV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에휴~ 춥다.
공항 활주로 바로 옆에 이렇게 공동묘지가 있네요.
참 특이합니다.
여기서 사람이 돌아가시면 , 목사님을 먼 곳에서라도 초빙을 해서 '
장례를 지내게 됩니다.
어느 집 담벼락에도 고래뼈가 놓여 있네요.
이제는 멀리 떠나가버린이의 쓰러져가는 집이
흉물스럽게 동네를 지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통인가 궁금했는데 ,
나중에 알고 보니 분뇨통이네요.
여기 집들은 모두 하나같이 화장실에 정화조가 없습니다.
매일매일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한 군데에 가져다가 버립니다.
저 같은 사람은 변비에 바로 걸릴 것 같습니다.
얼음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너무나 영롱합니다.
이제는 거의 동네가 물에 잠겨 모두 떠나가버린
동네의 터만 바닷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 저곳도 영원히
바닷가 속에 잠기고 말 것 같습니다.
여기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장소입니다.
청어들이 많이 노닐고 있어 물개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름 모를 북극 새 한 마리가 여유롭게
바다에서 먹이를 찾아 연신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
재는 맨발인데 발 시리지 않을까요?
그 비법 좀 배우고 싶네요.
정말 추웠던 하루였습니다.
표주박
오늘도 추웠지만 내일은 더한 추위 속을 강행군해야 합니다.
오늘보다 서너 배는 더 추울 것 같은 코스입니다.
혹한기 훈련을 아주 단단히 하고 갑니다.
여러분은 따듯하시지요?..ㅎㅎㅎ
저만 춥도록 하겠습니다.
북극에서 여러분을 생각하며 나 홀로 고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요.
..
.
지금 밖을 나가보니 , 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잠깐 나갔는데도 바람에 날려갈 것 같네요.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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