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원주민의 문화와 일상

알래스카 "북극여행 사일째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0. 12. 23. 20:17

어느덧 벌써 사일째네요.

어제 온 것 같은데 참 시간이 빨리도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알래스카의 오지인 북쪽의 마을에서 지내는게 

이제는 어느덧 숙달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그 환경을 사람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에스키모인이 다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럼 오늘 네번째날을 잠시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북극에 뜨는달입니다.

지금 시간은 저녁 여섯 시랍니다.

낮은 막 한 설산들의 머리 위로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르고

해는 북극해를 따라 좌에서 우측으로 이동을 합니다.

 

 

 

 

 

 

제가 머무르고 있는 교실입니다.

핼러윈데이라 각종 장식들이 특이합니다.

마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듭니다.

 

 

 

 

 

 

파도가 치면서 조금씩 얼어가고 있는 북극해입니다.

예년보다 어는 속도가 상당히 더디답니다.

 

 

 

 

 

 

파도를 쳐서 백사장부터 얼어갑니다.

그러면서 범위를 점차로 넓혀갑니다.

바다가 어는 장면을 처음 보시나요?

 

 

 

 

 

 

흰 포말을 이루며 작은 속삭임을 들려주는

백사장의 모래가 너무나 곱기만 합니다.

 

 

 

 

 

 

햇살에 반사된 백사장에 누군가의 이름을 써보고 싶습니다.

금세 파도가 씻기어가겠지만,

그래도 북극까지 와서 이름을 쓴다는 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 금은 안 나올까요?..ㅎㅎㅎ

 

 

 

 

 

무덤 옆 활주로에 경비행기가 막 도착을 하고 있습니다.

 

 

 

 

 

 

수평선 뒤로 넘어가는 햇살의 마지막 따스한 손길이

묘비를 살며시 어루만져줍니다.

 

 

 

 

 

 

사슴 사냥을 나갔다가 해 질 녘 돌아오는 사냥꾼의 모습이

추워 보이기만 합니다.

빈손으로 돌아오네요.

 

 

 

 

 

 

비행기가 도착하자 , 공항에는 마중 나온 스노 머쉰들이 모여듭니다.

 

 

 

 

 

 

사람과 짐을 싣고 , 다시 동네로 돌아가는 주민들의 풍경입니다.

 

 

 

 

 

 

사냥꾼 형제를 만났습니다.

어린 동생이 잡았다고 합니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나 될법한 나이더군요.

 

 

 

 

 

불쌍한 루돌프 사슴이 누워있네요.

얘네들은 산타  썰매를 끌어야 할 텐데 ,

안타깝게도 이들 형제에게 잡혔네요.

 

 

 

 

 

 

두 형제는 신이 나서 ,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다리는 식구들의 축하를 받겠지요.

 

 

 

 

 

고요해 보이지만, 상당히 추운 날씨입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정말 손발이 금방 얼어버릴 정도입니다.

 

 

 

 

 

 

 

파도가 높아 방파제를 만들다가 이제는 경비 문제로

더 이상 방파제를 쌓지를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면 , 다른 곳으로 모두 이주를 해야 한답니다.

 

 

 

 

 

 

이번에는 북극의 달을 멀리서 찍어보았습니다.

은은한 달빛이 온누리를 더욱 하얗게 빛내주네요.

 

 

 

 

 

여기도 바다의 끝서부터 점차 얼어가고 있습니다.

파도가 쳐서 남아있는 물기가 바로 얼어버린답니다.

보기만 해도 춥지 않나요?

혹시, 수영해보실 분~...ㅎㅎㅎ

북극곰 수영대회는 이런 데서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느 회사에서 (백인) 혹한기 훈련을 와서 정말 수영하는 걸 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더군요.

대단했습니다.

감히 시도는 못하겠더군요.

 

 

표주박

이 마을에 재미난 풍습이 있었습니다.

총각이 재산이 없으면, 사슴이나 무스를 사냥해서 

신부집에 가지고 가서 , 내가 이렇게 사냥 실력이 

있으니 딸을 달라고 청혼을 할 수 있답니다.

사냥을 해서 딸을 먹여 살릴 자신이 있다는 걸 실력으로

보여주는 거랍니다.

참 재미나죠?

사실, 총각이 무슨 재산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청혼을 할 수만 있다면 , 한국에서는 어찌해야 할까요?

재미난 풍습이 아닌가 합니다.

 

..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올 한해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을 보내고 새로운 한해인

2021년을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