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나 화창해서 낚싯대를 둘러메고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알래스카의 봄내음을 한껏 맡으며 하늘에서
땅따먹기 놀이를 하고 있는 다양한 구름들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유유자적 알래스카의 여기저기를 누비며 매일
유랑 생활을 즐기는 안빈낙도의 삶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하루의 연속입니다.
발을 내딛는 그곳이 내 땅 일진대 , 무에 그리
아등바등 스트레스받으며 살일 있을까요.
해풍을 맞으며 자란 여린 쑥을 뜯어 쑥국을 끓이고
삼겹살을 구워 만찬을 벌였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알래스카의 봄날의 만찬 풍경입니다.
알래스카 김선달은 오늘도 여러분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려고 합니다...ㅎㅎㅎ
앵커리지의 날씨는 아주 화창 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또 다른 날씨가 펼쳐집니다.
구름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곗날일까요?
빙하수의 청정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도착해 잠시 손을 담가보았습니다.
청정수가 흐르는 계곡에는 너무나 씩씩하고 활기차게 자라나는 이끼와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는데 , 샐러드로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근에는 산 미나리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구름들이 마구 달려가며 긴 꼬리를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용 구름 같아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나 시원해 바짓단을 걷어붙이고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구름이 머리를 들이밀며 소리 없는 반항을 하는 것 같네요.
사춘기 구름인가 봅니다.
빙하수가 모인 호수에 도착하니 , 그 물이 너무 맑아 자연을 품고 있네요.
눈이 시릴 정도로 새하얀 설산들이 나를 오라 손짓을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빙하수가 녹아 만든 호수가 하늘을 품고 있습니다.
덩치 큰 구름이 설산의 눈이 녹지 말라고 햇볕을 막아주고 있네요.
기특도 하여라.
오늘 구름들이 기특한 짓을 하네요.
설산마다 구름들이 햇빛을 가리는 우산이 되어줍니다.
호수 저편 왼쪽에는 아직도 눈들이 녹지 않고 호수와 만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눈이 금방 다 녹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녹지않고
저렇게 남아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봄과 여름은 저렇게 겨울 설산을 안고 살아갑니다.
쑥을 따다가 쑥국을 끓였습니다.
한입 머물면 쑥향이 입안에서 뱅뱅 돕니다.
민들레를 무쳐 쌈을 싸서 먹어보았는데, 말로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네요.
불판 위에 삼겹살은 노릇노릇 익어만 갑니다.
민들래 쌈과 삼겹살 그리고 쑥국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삼겹살을 먹고 쑥국을 먹으면 입안에 기름기를 모두 잡아줍니다.
아주 개운합니다.
이 맛 아실는지...
개가 무슨 고생이람.
개는 타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태우다니
이건, 배.. 배신이야!
바닷가에서 나 홀로 낚시하는 저입니다.
모자를 쓴 건 살이 너무 연약해 햇빛을 쐬면 금방 타서
저렇게 모자를 썼습니다.
추워서 쓴 게 아니랍니다..ㅎㅎ
세월을 낚으며 인생을 즐기는 저만의 삶 방식입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자신만의 삶이 옳다고 여기는 건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남을 자신에게 맞춰 재단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남을 존중할 때, 비로소 자신도 존중을 받게 됩니다.
남을 인정한다는 건 ,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오늘도 눈높이 대화를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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