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의 빙하지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나마 빙하의 흔적이 남아있어 찾아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알래스카에 살다보면 빙하는 수도없이 보지만,
저 같은경우 유독 빙하지대에 깊은 관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글을 지나 빙하지대로 접어들면서 기온은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재미난건 빙하지대에도 모기가 있다는겁니다.
그 추위를 버티고 살아난 모기들을 보면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턱에 모기훈장을 달기도 했지만 , 산행 내내
즐겁기만 했습니다.
여름이 오면, 저렇게 자전거로 알래스카를 일주하는 이들이 늘어갑니다.
워낙 광활한 땅이기에 하이킹으로 일주를 한다는건 상당히
힘든일이며 여름내내 시간이 소요됩니다.
오늘은 약간 구름이 끼어 산행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날씨입니다.
태양이 내리쬐이는 날에는 제가 아주 취약합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며 키재기를 하는 두그루의 가문비 나무가 세월의 오랜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작아 보이기만 합니다.
바람은 거의 없이 고요한 날씨인데, 앵커리지 쪽에는 이따금 가는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여행객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의 모습을 이제 하루에도 몇차례씩 자주
만나기도 합니다.
벌써 민들래 홀씨 날리는 시기가 왔나봅니다.
정말 알래스카 식물들은 진도가 엄청 빨리 나갑니다.
이름모를 들꽃이 화사하기만 합니다.
바닷가에 핀 꽃인데 바다바람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냈네요.
이 도로를 지날때 우측에 다양한 작고 큰 폭포들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또한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암반수가 흘러내리고 있어 지나가다 꼭 들러서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저 멀리 빙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비포장 길을 달리다보면 차량은 온통 먼지로 가득합니다.
워낙 울창한 정글이라 감히 길옆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정글속에 이제는 두릅들이 모두 활짝피어 숲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보통 자작나무에 상황버섯이 많이 있는데 이곳은 울창한 가문비나무들이
거의 다인지라, 가문비 나무에서 상황버섯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느게 약효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빙하지대에 들어서니, 산의 빙하가 얼추 거의 다 녹아 계곡에만 그 모습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옆쪽 산을 둘러보니, 저기는 그나마 어느정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듯 합니다.
어느새 고비들이 훌쩍 자랐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네요.
온통 눈으로 가득했던 빙하산에는 눈들이 거의 다 녹아 드문드문 잔설만이 남아
사라져가는 빙하를 호위하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비를 따서 삶은다음 말려서 육계장을 끓여보았습니다.
너무 좋네요.
굿입니다.
두릅 장아치 입니다.
간장만을 다려서 담그기도 하고 , 이처럼 고추장을 섞어 장아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두릅의 향이 아주 그만입니다.
지난번 제가 잡았던 볼락구이 입니다.
비린내도 나지않고, 살도 탱글탱글해서 아주 고소하고 끝내줍니다.
꽁치 김치찌게와 함께 내온 알래스카 밥상입니다.
맥주한잔을 곁들이면 이보다 좋을순 없답니다.
다들 이리 오세요.
여럿이 먹어야 밥맛도 더욱 나지요.
알래스카의 건강한 밥상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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