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알래스카" 양초만들기와 고비 삶는방법"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16. 5. 28. 13:57

오늘은 일상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양초를 자주 켜두다보니, 양초가 타다 남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 양초를 모아 녹여서 커피향이 

가득한 양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요새 한창 고비철인지라 고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알래스카에서는 필수적인 상식이 되어버린

고비삶는방법은 알래스칸이라면 꼭 ,

알아야할 상식입니다.


그럼 일상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날씨가 정말 질투가 나리만치 좋습니다.

구름이 참 예쁘죠?






이 좋은날 차량을 수리하느라 종일 정비업소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고비가 한창 제철이라 너도나도 고비를 뜯으러 이산 저산으로 몰려들 갑니다.

첫 고비때는 고비라면 무조건 땄지만, 이제는 골라서 딴답니다.





이렇게 잎도 없고 오동통한 고비만 따게 되는데 맨 밑둥을 자르면 안됩니다.

약간 윗 부분을 똑 꺽어서 한번에 꺽어지면 상태가 아주 좋은겁니다.

한번에 꺽어지지 않으면 질긴거랍니다.






고비를 딸때 위에서 내려다보면 오동통한지 아닌지 잘 보이지 않아 반드시 

옆에서 보아야 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고비 삼매경에 젖다보면 곰과 머리를 부딪칠수 있으니 가끔

주위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 호각을 준비하고 다니는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작은 잎들을 모두 제거하면서 따야 나중에 일이 아주 수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중일을 하게 됩니다.





고비를 삶을때 물이 펄펄 끓으면 고비를 가지런히 집어넣은다음  다시 물이 

끓기를 기다린후 약 5분에서 10분정도 삶다가 다시 한번 뒤집어주어 

5분에서 10분정도 삶으셔서 꺼낸다음 찬물로 하나하나 헹궈주면 나중에 

고비를 말릴때 털들이 날리지 않습니다.


특히, 집안에서나 좁은데서 말릴때 고비털이 날리면 청소하기 아주 힘듭니다.






어제 고비를 삶아 널었는데 이틀만에 완벽하게 다 말랐네요.

고비를 살살 털어서 털들을 제거하고 종이 봉투나 망에 담아 보관을 

하시면 됩니다.

제가 집에 없는 관계로 고비를 삶을 시간이 부족해 금년에는 고비를 

별로 따지 못했습니다.

워낙 요새는 너무 바쁜지라 정말 눈코뜰새 없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 돈주고 고비 사 먹게 생겼습니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인데, 여기서 세수를 했더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마 10년은 젊어졌을 것 같습니다..ㅎㅎ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땀을 흘리다니..






이게 뭘까요?

설산에서 피어나는 식물인데 아주 특이하네요.

마치 대나무순처럼 자라나더군요.






양초 남은게 많아서 오늘은 마음먹고 커피양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매일 남은 양초를 보는게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일단, 남은양초를 아주 약한불에 냄비에 물을 담아 담궜습니다.

녹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는데 성격 급하신분들 불을 조금 높이면 양초병이 

깨져 버리니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만물상에서 구입한 50센트짜리 양초를 준비하는데 이는, 심지를 

따로 사러가지 못해 아쉬운대로 준비한 양초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잘 먹지않고 자리만 차지했던 원두커피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양초를 양초병 길이만큼 미리 잘라둡니다.






짠! 다른것들을 준비하는 사이 양초가 다 녹았습니다.






준비한 양초를 중앙에 세우고 원두 커피를 뿌려줍니다.

성격 급하신분들은 입김으로 후하고 부세요.

그러면 금방 굳습니다.





그리고, 다른 남은 양초를 녹여 양초병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다시 원두커피를 뿌려주면 이로써 커피향 양초 만들기 대성공입니다.

나중에 양초가 식으면 심지 부근에 오목하게 파이게 되는데 그때 다시 녹인 

양촛물로 마져 채워주면 됩니다.


어떤가요? 아주 쉽죠?








설산에 피어나는 꽃인데 너무 아름다워 뷰파인더에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 탐스럽게 피었는데 꽃 이름은 모릅니다.

라일락 비슷하지 않나요?






드디어 다다음주면 불로초 철이 돌아옵니다.


건강에 아주 그만인 불로초는 한국에서는 자라지 않는답니다.

북한에서도 금강산에서만 났는데 이제는 그나마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네요.


생 불로초를 꿀과 물을 섞어 믹서기로 갈아 한잔씩 드시면 만수무강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아주 커 버리면 많이 씁니다.


손가락 마디만할때는 생걸 그냥 먹어도 아주 좋은데, 피곤하고 나른할때

손톱만큼 씹어 먹으면 , 바로 피로회복이 될 정도입니다.


금년 밥상은 고비가 책임지고 , 건강은 불로초로 거듭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