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빙하투어중 백미인 서프라이즈 빙하를
방문 했습니다.
빙하에 있어 사람들은 방문자에 불과하지요.
별로 보탬도 안되는 인간들에게 그래도 빙하는
늘 웃는 모습으로 품안에 우리를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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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 위에는 물개와 바다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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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물개쇼도 벌어지고
고래와 돌고래가 향연을 펼치기도 하는데 , 오늘은
휴일이라고 어디 마실을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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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Surprise Glacier 를 만나러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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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정과도 같은 정초함으로 만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서프라이즈 빙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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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형상의 유빙 위에서 북극새들이 발도 시렵지 않은지
도도하게 몸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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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정상에는 빙하의 체면을 살리려는듯
박하 아이스크림처럼 웅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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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한마리가 유빙을 타고 한가로이 노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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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조금이라도 덜 녹으라고 구름이 품안에
안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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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빙 위에는 커플 물개가 오수를 즐기는듯 합니다.
냉기 오래쐬면 입 돌아가는데...
물개는 괜찮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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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박하맛 아이스크림 같지 않나요?
한 스쿱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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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상의 유빙을 보며 이름을 짓는게 이제는
습관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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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많은 빙하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제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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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빙들이 싸우는 것 같습니다.
논쟁을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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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유빙들이 점차 녹아들고 있는데 그중 하나에 물개 한마리가
터를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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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빙하가 무너져 내릴때면 가슴 한켠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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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백의 빙하를 마주하면 그 위대함에 절로 가슴이 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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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빙하가 녹으면서 혹시 아기공룡 둘리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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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사촌이라도 나오는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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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의 물개가 입을 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눈에만 그리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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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별 출연한 구름들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쨍하고 해뜨지는 않았어도 이런 분위기가 은근히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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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이서 유빙을 뷰파인더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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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빛 빙하를 품에 안아보고 싶네요.
그럼 제 가슴도 옥색으로 물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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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은 이제 잔설로 변해버리고 , 빙하는
몸부림을 치며 제 모습을 유지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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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손들이 빙하를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알래스카에 빙하가 사라지는걸 상상만 해도
아찔 하기만 합니다.
" 빙하기가 다시한번 도래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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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어제는 정말 사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싶을 정도로 고난의 행군을 했습니다.
곰이 나타나도 열두번을 나탔을 것 같은 우거진 숲과
정글을 하염없이 누비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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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 먹지않고 밀림을 누비고 다니다니 참
겁도 없나 봅니다.
빙하를 만나러 가겠다고 일부러 먹을 것도
준비하지않고 물 한병만 달랑 들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산악행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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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에 쉬면 다시 걷기 힘들 것 같아 잠시 쉬지도 않고
무거운 발을 이끌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열두번도 더 들었지만
무사히 원하는걸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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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저질 체력이라고 자신을 원망했는데
오늘 보니,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마시는 커피 한잔에 금방 체력이
회복 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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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스스로 시험에 들게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내심과 끈기를 테스트하는건 꼭, 필요한 삶의
지혜가 아닌가합니다.
그러면서 느낀건
" 아직 살 날이 더 많이 남았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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