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원주민의 문화와 일상

알래스카 "노천 온천을 가다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0. 7. 23. 14:08

nome에 있는 노천 온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오는길이 험난하고  , 도로가 엉망이었지만  오는 동안

너무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 오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가다가 여우도 만났고 , 지나 다니는 차량이 전혀 없어

조금은 외로웠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기면서 먹으라고 지인이 음료수를 마시면서 쉬엄쉬엄

찾은 노천온천은 힐링의 보고였습니다.

 참 오길 잘했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투박하게 만들어 놓은 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53마일정도를 가니 이렇게 이정표가 숲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오니 약 세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보통 두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 pligrim hot springs "

자칫 지나칠뻔한 이정표 입니다. 

겨울에는 도로사정이 안좋아 오기 힘들 정도더군요.

 

.

 


여기서부터 산을 넘어 약 7마일 정도를 가면 되는데 

온통 바위산이 주위로 둘러 쌓였습니다.


 .

 


지금 보이는 길은 엄청 좋은 도로입니다. 

다만, 이길 커브를 틀면 바로 나타나는 대형 물 웅덩이들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차의 3분의 1이 물에 빠질 정도로 

아주 깊은 웅덩이들이 10여군데

있습니다. 일반 승용차로는 도저히 갈수 없을 정도 입니다.

다행히 sv 차량을 렌트해서 무사히 건널수

있었는데 ,지나갈때마다 아찔하더군요.

 

 

.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구름들. 정말 경치하나는 끝내주더군요.


 


드디어 온천에 도착하니 원주민이 살던 옛집이 제일먼저 반겨 줍니다.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비어버린 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그런데 왠 임시 초소 같은게 두개나 지어져 있더군요.

무슨일일까요?


 

 금을 캐던 장비들이 고철로 변한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간이 화장실인데 , 여기서 궁금한점 하나.

늘 화장실 문에는 초생 달과 별 표시가 되어 있더군요.

초생 달은 여성용이고 , 별은 남성용입니다.

 

.

 

 


무슨 공사가 벌어지고 있던데 , 이렇게 온천 입구를 막아 놓아 

차량 진입을 하지 못하게 했더군요.

여기가 베링 원주민 소속 회사 소유인가 봅니다.

 

.

 

 

 버려져 있는 궤도형 스노우 차량.


임시 거처에 살고잇는 분인데 아마 여기 공사장 관계자인것 같습니다.

뒤에는 버려진 금채취 장비들.

 

 

.

 


이젠 고철로 변해버린 불도져.


 


임시 문에는 이렇게 표지판이 붙어있네요.

온천을 개발하려고 하나봅니다.


 


차에 올라가 포즈를 취해주는 견공.

저를 보더니 달려올려고 아우성인데 발을 보니 진흙 투성이라

제가 피해버렸답니다.

 

 

.

 

 평화스러운 동네의 모습.인근에는 원주민이 살고있는 민가가 한채도 없습니다.

 

 제가 놈을 오고나서부터 비교적 날씨가 좋았었는데 

이렇게 연이어 날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마도 행운아였나 봅니다.

 

.

 


새들이 자기 영역을 침범 했다고 어찌나 울어대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수십마리의 참새들이 여기만 모여서 놀더군요. 참새들 놀이터 인가 봅니다.

참 희한한 장면 이었습니다.

 

 

.

 


공사 차량들이 지나다녀 온통 진흙 투성이입니다.

수렁들이 생겨 지나가기가 참 힘든 곳이었습니다.

 

 

.

 


멀리서 " HOT TUB" 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네요.


 


온천의 따듯한 물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어서 오라 합니다.


 


여기가 문제의 수도원 입니다. 그러나 깊어진 수렁으로 다가갈수가 없더군요.

저렇게 대형 교회가 있었다는건 예전에 이곳에 수많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저기까지 가기에는 너무 험한 길이라 패스~

 

 

.

 


앗!..아이들이 보이네요.


 


저 멀리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이 나오는 파이프.

이런 파이프가 총 네군데 있더군요.

 

나를 보며 해맑게 웃어주는 원주민 아이들.

온가족이 모두 학교 끝나자마자 가방 둘러메고 여기를 왔더군요.

이들도 멀리서부터 왔더군요.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똑같이 생겼네요.

 

.

 

 

 여기도 영업시간이 있네요...


온수가 저걸 통해서 데워 주나 봅니다. 겨울에 필요한게 아닐까 합니다.

겨울용 히터입니다.


 


당부의 말씀.


 

 저렇게 경치좋은 곳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데가 과연 있을까요?

 





또 다른 곳에서 온천수를 뽑아 올리고 있더군요.


 


온천수를 방류를 하는 곳입니다.

물은 깨끗하고 따듯하더군요.

여기서 그냥 샤워해도 아주 좋습니다. 보는이 없고,

멀리 떨어져 있어 아주 좋습니다.

임시 샤워 부스만 하나 설치해도 아주 좋겠더군요.


 


공사차량들로 엉망이 되어버린 길들.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데 대략난감 입니다.


 


발이 깊이 빠져 ,신발과 바지가 다 젖어 결국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또다른 파이프 라인.

여긴 물을 막아 놓았더군요.

 

.

 


원주민 가족이 목욕을 마치길 기다렸습니다.

같이 들어가서 하긴 너무 비좁아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답니다.

약 40분 정도를 기다렸답니다.


 


내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남녀한쌍.

잽싸게 새치기 해서 올라가더군요.

미국인도 얌체족이 많나 봅니다. 매너 꽝이네요.


 

  욕조안 모습입니다. 계속 물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되더군요.




원주민 가족이 떠나고 , 백인 남여가 먼저 옷을 훌러덩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졸지에

새 되어버린 나...

같이 들어가기에는 너무 민망해서 그냥 포기 했습니다.

으..억울해...

두사람이 러브씬을 찍는다는데 방해 하면 안되겠죠.

 

 

.

 


그  바람에  경치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런데, 경치 하나만큼은 너무 좋아 후회가 없답니다.


 


가보고 싶었던 곳중 하나가 바로 교회인데 아쉽습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더듬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지금 하는 공사가 물파기 공사 같더군요. 

새로 온천수를 개발 하는것 같았습니다.

건물은 짓는게 없으니 , 회사에서 정식으로 개발하지는 않나 봅니다.


 

 

 헉..나올때 발견한 팻말.

들어갈때는 못보던 팻말이 나올때 보이는 곳에 있다니...



 


원주민이 살던 이땅.

원주민이 떠나면 자연스럽게 나라 땅으로 변해 버리는 곳 입니다.

그들의 후손이 다시 와서 살려면 돈주고 땅을 사야만 올수 있는 이곳.

문명은 모두 스스로를 갈등하게 하나 봅니다.

 

 

.

 


원주민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들만이 쓸쓸하게 비바람 맞으며, 방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아이들 장난감.한페이지의 역사가 저만치 사라지고,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되는 지금.우리가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것들이 무엇인지다시한번 곰곰히 생각케 하는 계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표주박

온천에 도착하니 수많은 하루살이와 모기들이덤벼드는데

눈을 뜨지 못할 정도입니다.

눈속으로 하루살이들이 마구 날아오고.아직도 눈이 충혈되어있답니다.

시내에서는 먼지가 날려 눈에 들어오고 그야말로

눈의 수난시대였습니다.

설마 이렇게 추운데 아직도 모기가 있을줄 몰랐습니다.

아마도 따듯한 온천수로 이들이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것 같았습니다.하루살이와 모기들의 천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