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가는 길목에, 작고 아담한 캐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캐빈촌에 잠시 들렀습니다.
맑고 깨끗한 호수를 배경으로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는 캐빈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휴가를 내어 이런곳에서 머무르는 이들이 참 많더군요.
연휴기간 동안 짙어진 가을 단품이 가득한 캐빈촌에서 자신을
온전히 무장해제 시키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캐빈촌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평화로운 캐빈들이 호수를 배경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길래, 운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을 하고 차를 다시 후진해서
캐빈촌으로 들어와 보았습니다.
캐빈촌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캐빈촌에는 레스토랑도 있더군요.
여기서 직접 잡은 연어로 요리를 하더군요.
속이 비어버린 자작나무 단면도인데 특이하네요.
대체적으로 자작나무는 속이 꽉 차 있답니다.
일명, 속 빈 자작나무네요.
간판 디자인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 같습니다.
아직 여기는 가을 풍경이 그대로입니다.
낙엽들이 입구를 장식해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캐빈이 정말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더군요.
야외식탁이 있어, 경치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이곳 마가목은 어찌나 잘 익어 탐스럽던지 알도 아주 굵더군요.
한송이만 따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지요.
정말 말 그대로 " 손이 가요 손이 가 "였습니다.
캐빈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여기 풍경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머물면서 풍경 속으로
사르르 녹아들고 싶네요.
계곡 쪽으로도 여러 채의 다양한 캐빈들이 있더군요.
부부와 연인이 이런 곳에 머물면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의 역사를
만드는 곳으로 정말 알맞은 캐빈 같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깔끔하고 예쁘게 지어진 캐빈입니다.
아까와는 또 다른 마가목 나무인데,
아직도 나뭇잎이 파란색 그대로입니다.
아주 특이하더군요.
저렇듯 풍성한 열매는 정말 탐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이런 집 한 채 지어 알래스카만의
고유한 풍취를 만끽하며
자신만을 위한 삶의 보금자리로 하는 건 어떨까요?
왼쪽 계곡 쪽으로도 여러 채의 캐빈이 있는데,
아마 저 계곡으로 연어가
올라오나 봅니다.
저기는 자쿠지도 보이네요.
호수에서 흘러 내려가는 작은 내에
나무다리를 만들어 운치를 더해 줍니다.
광활한 풍경도 좋지만 이런 곳은 ,
아기자기한 자연 속에 스스로 녹아들어
몸과 마음을 온통 자연속에 맡길 수 있는
공간의 자유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캐빈 마음에 드시나요?
표주박
간밤 자정쯤 밖에 나가 달밤에 맨손 체조를 하는데 ,
어디선가 집 나온 고양이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 냐옹(안녕!) " 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고양이가 꼬리를 마구 흔들면서 (마치 자기가 강아지인 양)
나에게로 다가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 냐옹 (응.. 나도 안녕)" 바로 대답을 하더군요.
아는 체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꼬리를 마구 흔들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게 너무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발걸음을 빨리 했더니,
바로 다리 밑까지 쫄랑거리면서
따라오길래 이번에는 보폭을 크게 해서 달려 보았습니다.
고양이도 뒤를 따라 마구 달려 오더군요.
사람을 잘 따르는 이런 집 나온 고양이는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다행히 잘 먹어서인지 포동포동한 게
집을 나와 굶지는 않나 봅니다.
너무 안기길래 얼른 집으로 뛰어 들어왔답니다.
이제는 야생이 되어버린 고양이가
아직도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갖지 않고 이렇듯 따르는 걸 보면
역시,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정겹기만 합니다.
"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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