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Barrow라는 북극 제일 끝 마을을 들렀습니다
하늘 끝 마을이지요.
여기는 원주민이 생활하는 북극 맨 땅끝 마을입니다.
알래스카 지도를 놓고 보시면 맨 꼭대기입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그런 곳입니다.
지금은 Barrow라는 지명 이름이 바뀌어 Utqiaġvik라고
바뀌었는데, 베로우라는 이름은 영국 공무원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정작 그는 북극을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주민인 에스키모 이누삐약 부족은 자신들의
언어로 이름을 짓기를 원해 결국, Utqiaġvik로
개명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래사냥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지난주에는 고래고기를 잡았다고 온 동네가
파티를 벌이더군요.
제가 갈 때 좀 잡지 안타깝네요.
그럼, 베로우 동네를 잠깐 엿보도록 할까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들려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여기가 바로 Barrow 공항입니다.
바람이 보통 센게 아니네요.
바닷바람이라 저같이 가벼운 사람은 날아갈 듯싶습니다...ㅎㅎㅎ
아기곰을 안고 있던 사진 속의 주인공입니다.
약주 한잔 하셨는지 취향이 나네요.
북극 곰을 만나러 같이 가기로 했는데,
스톰이 와서 부득이 가지 못했습니다.
시골 동네 기차 대합실 같은 분위기입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서고, 거기서 내려서 걸어서 들어왔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반바지 차림의 원주민과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을 볼 수 있네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장면입니다.
신발 벗고 팔 벌리고 스캔하는 그런 건 없고, 그냥 하나하나
신체검사합니다.
좌측은 가방 나오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찍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직원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 이렇게 근무를 하네요.
다음 비행기가 없으면 모두 퇴근하나 봅니다.
텅 비어버린 대합실.
지금 시간 오후 두 시랍니다.
문을 나서니 , 암담하네요.
옷 길을 여미고, 가방을 메고 지고,
하나는 끌고 길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택시를 부르지 않냐고요?
그냥 걷고 싶었습니다.
그리 큰 동네가 아닌지라, 그리고 가는 곳이
그리 멀지 않아 기념 삼아
걷기로 했습니다.
눈이 내리니 금세 어깨에 하얀 눈이 쌓이네요.
바람만 안 불면 걷는데 그리 크게 춥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신 손은 시리네요.
그래도 걷는 게 재미있어 계속 걸었습니다.
북극이니까.
드디어 제가 원하던 곳을 찾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한인이 하는 식당입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작고 소박한 식당입니다.
의외로 아는 분 두 분을 만났습니다.
이래서 죄짓고 못 사나 봅니다.
다행이네요. 원수 진 사이가 아니라서요.
도시락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20불.
제가 양이 작아서 배는 불렀습니다.
또다시 가방을 이끌고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길로 걸어보았습니다.
한번 걸으니 이제는 익숙해지네요.
눈바람이 모질게 부는군요.
저 끝은 바로 바다입니다.
북극곰을 보려면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네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다음에 렌터카를 빌려 돌아볼 예정입니다.
털래털래 걷고 있으니 원주민 아주머니 한분이 차를 세우시네요.
불쌍하다고 태워준다고 하셔서 냉큼 올라탔습니다.
한참 걸으니, 은근히 손이 시리더라고요.
장갑을 가지고 갔는데 가방 깊숙이 있어서 미처 꺼내지 못했답니다.
사진으로 보시니 별로 안 추운 것 같죠?
걸어 다니는 사람 저 혼자랍니다.
엄청 추웠습니다.
사진기가 금세 얼은 것 같네요.
화질이 예전만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추워서 손이 시려서 그런 건지..
표주박
밤 열 시 반, 밖에 나가서 기나긴 장고를 하느라 담배를 피울려는데
지나가는 주민이 atv를 몰고 오더니 , 동네 한 바퀴 돌자고 하네요.
아무리 친절한 것도 좋지만, 깜깜한 오밤중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동네를 돌자고 하니,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지요.
그래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바람이 칼바람이라 그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면, 아마 동태가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내일은 기어이 북극곰을 봐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북극곰과 인사를 나누고 무사히 귀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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