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알래스카 "빙하지대에서 자란 고비를 소개 합니다."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1. 5. 30. 23:20

알래스카에서는 고사리보다는 고비라고 불립니다.

고사리와 고비는 많이 다릅니다.

북극에서 자라는 고비인지라 거의 보약 수준이라고들

합니다.

 

추운 빙하지대의 기온을 갖고 자라는 고비는 일 년 내

알래스칸 밥상을 풍족하게 해 줍니다.

 

육개장이나 비빔밥에도 물론 들어가지만, 고비 김치라고 

들어보셨나요?

고비를 김치로 담글 수도 있습니다.

 

고비 무침이야 기본적인 요리법이지만 고비 김치는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거예요.

다양한 김치 재료들이 알래스카에는 넘쳐납니다.

 

연어 김치, 두릅 김치, 생태 김치, 대구 김치, 연어알 김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넘쳐나기에 이렇듯 다양한 김치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사리와 고비는 다른데 고사리는 독성이 있어

바로 식용을 할 수 없지만 , 고비는 독성이 없어

바로 데쳐서 먹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비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만년설과 빙하가 자리한 고지대가 바로 오늘 고비 농장지역입니다.

이렇게 서늘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모기가 사진기에 잡혔네요.

 

괘씸한 모기 꼼짝마라!

 

 

 

 

 

 

 

비포장 도로라 차가 지나가면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르지만 

그 먼지조차도 깨끗해서 목이 먹먹해지는 경향은 없습니다.

 

여기는 금광지대라 금을 캐는 이들이 찾기도 합니다.

 

 

 

 

 

 

고비에는 개고비와 일반 고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개고비입니다.

 

고비와 개고비가 같이 섞어서 자라나고 있어 채취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초보자가 흔히 겪게 되는 실수가 바로 개고비와 혼동하는 겁니다.

 

 

 

 

 

 

이게 진짜배기 고비입니다.

개고비는 삶아놓으면 짚단 삶은 것 같이 푸석한 맛이 납니다.

개중에 초짜들이 개고비를 많이 따게 되는데, 집 주변에 널린 게 바로 

개고비입니다.

 

고비는 지혈작용이 있으며, 감기몸살에 효능이 있고, 피부발진과 

기생충 제거에도 한몫을 합니다.

 

 

 

 

 

 

 

봄이면 엄청나게 크게 자라나는 화초입니다.

지천으로 난 화초인데 집에 옮겨다 심어도 될 것 같습니다.

 

 

 

 

 

 

무슨 꽃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야생에서 자라서 집 앞 화단에 심어도 매년 스스로 

잘 자라날 것 같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빙하지대를 산책하는 젊은 부부가 있더군요.

차가 지나가면서 먼지가 피어올라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답니다.

 

 

 

 

 

 

 

마치 수수 같은 이 열매는 뭘까요?

이 열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 없을까요?..ㅎㅎ

뭐든지 먹는 걸로 연관을 짓게 되네요.

 

 

 

 

 

 

 

 

 

이게 바로 알래스카 대나물입니다.

영어로는 Watermelon Berry입니다.

그래서, 열매가 수박 맛이 나는데 무스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마디가 마치 대나무같이 되어있더군요.

대나물 무침이 아주 맛나답니다.

대나물 된장국도 좋습니다.대나물 물김치를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남정네 둘이 산에서 따온 고비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 따는 거라 무작정 많이만 따 왔는데 사실 , 따면서 미리 줄기를 

손질해서 간편하게 해 가지고 오는 게 좋답니다.

 

미련하게 저 무거운 걸 낑낑대면서 들고 온 저는 완전 초보입니다...ㅎㅎ

다음에는 미리 다 손질해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자정에 손질을 하는데 풀냄새를 맡고 어찌나 모기가 덤벼드는지 

얼굴만 네 방을 물렸습니다.

 

결국, 포기...

 

 

 

 

 

 

다음날 가스버너와 솥을 사서 삶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완전히 끓을 때 , 고비를 넣고 아래위로 뒤집어주어 끓인 다음 

꺼내면 됩니다.

 

무게를 더 나가게 하려고 고비 밑동부터 자르는 이 가 있는데 그건

질겨서 먹기 힘들답니다.

위에서부터 한 뼘 정도 부드러운 부분을 꺾으면 되는데, 벌써 먹기 좋은 건 

오동통해서 톡 하고 부러집니다.

 

 

 

 

 

제가  수확한 고비입니다.

너무 손이 많이 가서 정말 누구 공짜로 주고 싶은 생각이 안들 정도입니다.

 

특히, 땡볕에서 따느라고 얼굴이 벌겋게 타서 정말 혼났습니다.

 

 

 

 

민들레 뿌리입니다.

 

저 심마니 된 것 같습니다..ㅎㅎㅎ

 

 

 

 

 

 

하루 말린 상태입니다.

팔 생각으로 따는 이들은 밑동부터 따서 무게를 늘리려는 유혹에 

젖어들게 됩니다.

 

밑동은 조금 질기답니다.

 

 

 

이틀을 말리면 이 상태입니다.

10파운드를 따면 1파운드밖에 안되는 것 같더군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집니다.

 

 

 

흔들의자가 있어 여기에서 잠들면 정말 시원하고 좋답니다.

 

 

 

 

 

지난번 새집을 까만색으로 칠했더니 새가 오지 않아 , 이번에

페인트 칠을 새로 했습니다.

 

 

 

 

스워드 부둣가에서 연어가 올라오네요.

으~ 이제 시동이 걸리려고 합니다.

가고 싶어라...

 

 

 

 

 

이번에 Homer에서 잡아 올린 왕연어입니다.

엄청 크죠?

정말 싱싱해 보입니다.

 

내일 낚시 가고 싶네요.

 

 

 

표주박

 

알래스카는 수도 검침기가 없습니다.

모든 집이 똑같이 수도세를 내는데 , 가구당 82불 정도입니다.

이런 동네 보셨나요?

 

물을 아껴 쓰던, 마음대로 쓰던 모든 집들이 똑같이 같은 가격입니다.

김치 만드는 가내수공업을 해도 역시 상하수도세는 82불이랍니다.

하수도세도 포함입니다.

 

잔디에 아무리 물을 줘도 같은가 격이고 물을 쓰는데 뭐라 할 이는

전혀 없습니다.

워낙 물이 흔해서 그렇기도 하고, 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답니다.

 

물에 대해서 너무나 값진 혜택을 받고 있어 아파트 렌트를 해도 의례

수도세는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주는 물이 귀해 시간과 날자를 정해 잔디에 물을 주지만, 알래스카는

수도세 걱정 없는 주입니다.

 

이 정도면 살만한 동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