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ALASKA " 낚시와 나물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2. 6. 14. 19:03

오늘도 어김없이 새우 통발을 내리 우고 ,

근처 산기슭을 찾아 다양한 나물을 채취하러

갔습니다.

새우와 가자미를 낚아 올리고 , 고비와 대나물을 

채취해서 살짝 데쳐서 삶아 백야의 쨍한 햇빛에

말렸습니다.

하루하루가 매일 분주하기만 합니다.

저녁에는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피로를 달래고 점심에는

소고기 불고기를 주문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햇살이 뜨겁지만 , 바다로 나가 통발을 내려 보았습니다.

같이 출발 고고씽~

 

새우 통발을 내리고 부표를 띄워 놓았습니다.

언젠가는 심한 파도로 부표가 사라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통발을 걷어 간 적도 있었는데 아마도

같은 한인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여기는 한인만 통발을 내리는 단골

낚시터 이기 때문입니다.

 

서너 시가 닝 지나서 통발을 끌어올렸는데, 잡힌 게

별로 없으면 자리를 옮겨 다시 통발을 내리고

부표를 설치합니다.

 

매일 이만큼은 잡아 올립니다.

 

가자미도 들어가 있더군요.

너는 들어갈 데 안 들어갈 데를 구분을 안 하니?

 

바닷가 근처 숲 속을 찾아서 나물을 캐러 왔습니다.

가운데 길이 나 있는 건 사람보다는 곰이 많이 다녀서

생긴 길이기도 합니다.

곰도 편한 길을 아주 좋아합니다.

나뭇가지가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합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나물을 따다 보면 , 맞은편에 곰이 숨어서

지켜보는 걸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곰이 시끄러운 걸 싫어하다 보니, 사람이 나타나면

멀리서 숨어서 지켜봅니다.

 

곰이 응아를 했네요.

상태를 보니, 배설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습니다.

곰이랑 마주치는 일도 있어서 자주 사방을 둘러보아야 합니다.

 

이게 고비입니다.

똑하고 부러지는 마디만 꺾어야 부드럽습니다.

아시아인들은 머리 부분을 모두 꺾어 버리지만 

백인들은 머리 부분만 채취해서 프라이팬에 볶아서

샐러드용으로 먹습니다.

 

이건 개고비입니다.

질기니 개고비는 따지 말아야 합니다.

 

미리 현장에서 다듬어서 채취를 해야 집에서 각종 부산물들이 나오지 ㅇ낳습니다.

두번일 하지 않게 미리 손질하는 걸 추천합니다.

 

살짝 삶아서 널어놓았습니다.

비 오면 대략 난감이지요.

 

대나물과 고비를 널어놓았는데 아주 오동통 하네요.

 

점심에는 불고기로 배를 채웠습니다.

알래스카 한식당에서는 밑반찬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저녁에는 메밀국수로 더위를 식혔습니다.

 

곰이 자주 출몰을 하니, 스프레이가 잘 팔립니다.

그런데 구입하고 나중에 반품하는 사례가 있다 보니,

아예 반품이나 교환이 안된다고 공고를 해 놓았네요.

중국산 스프레이는 오히려 곰이 그 냄새를 맡고 쫒아오니, 중국산은

절대 구입하지 마세요.

 

지난달에 마더스 데이가 지나고 6월에는 화더스 데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화더스 데이라고 별건 없고 그냥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하는 게 다입니다.

이제는 미국 가정이 더 단결이 잘되고 가족 중심주의가 

되어 있습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직장이 끝나고 회식이나 동료들끼리 술을 마시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장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고고씽입니다.

놀이문화나 문화적 행사들은 모두 가족과 함께 동참을 하는 게

정착화되어 있어 이점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회식문화가 사라지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회식문화가 없어 가정에 일찍 귀가를 해서

오히려 서먹서먹했었다는 이야기들도 있더군요.

문화라는 게 이렇게 다양한가 봅니다.

그래도 끝나고 일찍 가정으로 돌아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