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생활 하면서 제가 겪었던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샘터 3월호에 기고를
했습니다.
글쓰기가 일상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어딘가에
기고를 한다는게 , 그리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글은 늘 쓰고나서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어디선가 수정할 부분이 생기고, 어색한 부분이
슬그머니 머리를 들고 썩소를 날리지요.
한번에 마구 쏟아지는 단어들을 정리를 하다보면,
할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중구난방이 되기도 합니다.
서론과 전개와 결론을 머리속에 구상해 놓긴 하지만.
쓰다보면 글이 바람에 날개가 달려, 산으로도 올라
가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손안에서 미소를 지어지게 하는 샘터 잡지입니다.
옛날에는 정말 샘터 잡지를 매월 챙겨 보기도 했지만, 인터넷이
발달 하면서부터 언젠가부터 점점 멀어져간 잡지 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잡지를 대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마치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를 만난 재회의 기쁨 같기만 합니다.
샘터사에서 알래스카로 배달까지 해줘서 , 다행히 제가 기고한
글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서점에서 대하는 기분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기분이 드는건 ,
아마도 너무나 익숙했던 책의 내음을 오랜만에 맡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제가 늘 알래스카는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이렇게 인쇄물을 통해 한국에 다시한번 알래스카를 알리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기쁘기만 합니다.
잠시나마 머리 싸매고 원고를 작성했던 그 보람을 찾은것 같아
약간의 성취감도 들게 됨과 동시에 못다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발길에 채이기도 합니다.
담당 기자분이 이렇게 손수 메모를 해서, 책갈피에 끼어서
보내주셨답니다.
손글씨는 언제 보아도 정겹기만 합니다.
직접 손으로 쓰는 글씨가 사라지고, 컴퓨터 자판으로 두들기며
생산되는 활자들이 난무하는 요즈음에는 보기힘든 광경 이기도
합니다.
앵커리지 시청을 찾아가 직접 주민을 만나 관련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한권의 책이 탄생 하기까지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수고가 깃들어야 합니다.
그런, 스피드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금새 잊혀지는 망각의
슬픔이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글자와 만나고 있지만, 머리속에 정립이 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 한줄의 명언과 누군에겐가 들려줄 격언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알래스카를 알리고 있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틈만 나면 알래스카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일이 돈은 안되고 오히려 돈을 먹는 하마 역활이지만,
늘 보람을 느끼며, 긍정적으로 하고있는편 입니다.
주위에서는 늘 염려와 반대의 물결이 높은 파도를 이루지만,
꿋꿋히 제 자리를 아직은, 지키고 있습니다.
바람도 불고, 눈비도 내리고 누군가는 딴지를 걸기도 합니다.
아주 잠깐 ,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이내 머리를 흔들어
다 털어내고 가던길을 꾸준히 가고 있는 요즈음 입니다.
현재 알래스카에서는 제가 아니면 하는분이 없는지라,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자부심을 갖고 ,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오는날 우산이라도 받쳐주시는분이 간혹 계시기에, 그 덕택으로
오늘도 부지런히 물속에서 물갈퀴를 젓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저와 함께 하시려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앞만보고 부지런히 알래스카를
알리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하여 , 머리숙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표주박
오늘 재미난 기사가 났더군요.
난폭운전을 하던 두명의 청년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차에서
내려 숲속으로 도망을 했답니다.
알래스카는 범죄를 저지르면 도망갈 길이 없습니다.
타주에서 오신분들이 간혹, 이런 실수를 저지릅니다.
알래스카에 와서보니, 누가 크게 단속도 안하고
너무 도시가 여유로우니 만만하게 보고,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를 하게 되는데, 나중에서야 도주로가
전혀 없다는걸 알게 됩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사망의 지름길 입니다.
겨울에는 추위때문에 얼어죽고, 나머지 계절에는
곰들이 있어 깊은 산속으로 도주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숲을 빠져나와 도로를 나오게 되면 ,
자동으로 잡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은행에 가면 , 청원 경찰도 없습니다.
멋모르는 청년들이 강도로 돌변하면, 은행 직원은
달라는대로 돈을 다 내줍니다.
그러나, 그 강도는 금방 잡힌답니다.
도주로가 전혀없어 도망갈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는 , 아주 단순하기도 하지만 이를 이용하면
결국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알래스카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합니다.
자만심은 곧, 스스로 타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알래스카는 모든이에게 평화와 사랑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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