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는 가을에 접어 들면서 사냥시즌이 됩니다.
사냥시즌이 되면 도시를 넘나들던 야생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깊은 산속으로 이동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사냥 시즌을 동물들도 아는지 숨어 버리더군요.
그래서, 시내에서 쉽게 보는 야생동물들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오늘 깊고깊은 산속 도로를 달리다가 산양 떼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약 10여마리의 산양들이 모여사는 풍경을 소개 합니다.
빙하 풍경으로 시작 합니다.
멀리서 보니, 아기양 한마리가 보이더군요.
산 봉우리에는 잔설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가파른 절벽, 보기에도 위태로워 보이는데 양들은 아주 태평스럽기만 합니다.
마치 박하향이 날것 같은 빙하는 옥빛 속살을 내보이며 겨울을
맞이 합니다.
아기양은 엄마양이 바위 사이로 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봅니다.
일렬로 늘어선 자작나무들은 깊고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아기양들은 멀리까지 간 엄마 양을 따라가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길게 누워 잠 들어버린 육지빙하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화려하게 피었던 Fireweed는 붉은빛만 남기고 내년봄을
기다립니다.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갈대를 바라보며 회상에 젖어 봅니다.
숫컷은 보통 따로 깊은곳으로 들어가 홀로이 생활을 합니다.
엄마양과 아기양들이 가족을 이루며 생활을 합니다.
겨울비가 내려 조금은 추워 보이는 풍경입니다.
산위에부터 겨울은 아래로 내려오는듯 합니다.
작년과 올 한해 기록적인 온난화로 다른 그 어느때보다 더웠다고 합니다.
아주 멀리서는 열마리의 산양이 다 보였는데 가까이 오니, 전체를 다 볼수
없네요.
사람도 너무 가까우면 ,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말이 유행 하기도 했나봅니다 " 있을때 잘해 "...ㅎㅎㅎ
눈이 쌓인 산에서 좀 더 내려와, 아직 잔 풀들이 남아있는 절벽에 양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나 봅니다.
아기양이 저를 빤히 쳐다 보더군요.
호기심이었을까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도로가 결빙이 되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지대인지라 , 제법 쌀쌀 합니다.
잠깐잠깐 쉬어가는데 찬 바람이 부네요.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으로 보이네요.
턱빝에는 흰 수염의 구름이 같이 자리합니다.
양들을 만나 운전 하는데 지루함이 들지 않더군요.
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연들이, 알래스카에는 언제나 숨바꼭질을 하듯 나타나
여행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여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가 봅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엄마곰과 귀여운 아기곰 구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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