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가 차량이 마구 달리는 도로를 걸어 가고 있더군요.
달리던 차들이 모두 멈춰서서 철새들이 건너가길 기다리는데,
철새는 아주 느긋하게 아장 아장 걸어 갑니다.
왜 날지를 않고 걸어 가는지 제가 가서 물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차들이 서는 바람에 무사히 도로를 잘 건넜답니다.
도로를 건넌 철새들이 다시 도를 건너려고 하더군요.
왔다 갔다 하면서 차들이 서니까 그게 재미 나나 봅니다.
이게 캐나다 기러기 인가요?
하여간 얘네들은 겁이 없네요.
얘네들도 쌍쌍으로 다니더군요.
짝 없는 이들은 서럽겠는데요.
암놈은 열심히 식사중이고 숫놈은 제가 다가가니 경계를 하더군요.
제가 바로 코앞에 가서 사진을 찍는데도, 무서워 하질 않습니다.
사람이 해코지 하질 않는다는걸 아나 봅니다.
간큰 철새들 입니다.
또다시 길을 건너려고 하길래, 제가 두팔을 벌려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다른 길로 가더군요.
" 얘들아 제발 좀 날아 다녀라."
불안하네요.
나는게 힘든거까요? 아니면 귀차니즘인건지..
저녁 노을이 구름에 물들어 붉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구름속을 뚫고 나오는 전투기의 모습이 마치, 유성이 낙하 하는듯 하는 장면 입니다.
대낮에 유성을 본다면 , 소원을 빌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럼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4월 까지는 늘 이렇게 눈으로 가득한 곳 입니다.
눈이 없으면 웬지, 허전한 기분 이랍니다.
멀어서 재네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네요.
새는 아니고, 물개들인지 잘 구분이 안갑니다.
.아...방금 판명 났습니다.
암놈들을 몰고 다니는 숫놈 물개 랍니다.
부러워라~
갈매기가 한가로이 노니는 바닷가 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철지난 겨울 바닷가 입니다.
한국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운치가 있어 보이지만, 알래스카의 겨울 바닷가는
웬지 추워만 보입니다.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어
고즈녘한 분위기의 바닷가 입니다.
설산을 바라 보고 있으면 웬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무런 욕심 없는 마음이 된답니다.
그래서, 알래스카 바다와 설산은 늘 안정감을 주지요.
햇살이 구름을 뚫고 강렬하게 빛나니, 마치 하늘이 열리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서는 눈을 불도저로 밀어서 바다로 보낸답니다.
눈치우기는 아주 좋죠?
키작은 가문비 나무들이 그 푸릇함을 보이면서 하얀 눈으로 모자를 쓴 설산들이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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