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가을은 10월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안간힘을 쓰며
겨울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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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을이 안쓰러워 길을 떠나보았습니다.
이미 산에는 눈들이 내려 서서히 겨울의 옷으로
갈아입건만, 채 월동 준비를 마치지 못한
황금빛 단풍들은 따듯한 햇살에 온 몸을
선텐하기에 분주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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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철 지난 기찻길에는 밀려오는 밀물의
바람소리만 일렁입니다.
스워드 하이웨이를 따라 온전히 바람에 실린
일렁이는 마음을 맡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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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기차,바다와 설산 그리고, 빙하가 함께 하는 곳,
바로 스워드 하이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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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모두 나갔다가 이제 서서히 밀려오는 밀물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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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바다가 바로 턴어게인암 바다고 , 앵커리지 진입로
초입이며 우측은, 추가치 주립공원인 동시에
야생동물보호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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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이지만 부촌인지라 제법 있는이들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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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드론을 날려 찍었던 설산이 저 멀리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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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을의 흔적을 따라 등산로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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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은 이렇게 등장을 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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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 올 가을엔 사랑 할거야" 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올 가을도 무사히 (?) 그냥 넘어가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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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내 아무 곳에서나 설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앵커리지에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온 동네에서
설산을 볼 수 있어 겨울 분위기로 이어지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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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시즌이 끝나면서 도로도 한적해져 조금은 더
편안한 기분으로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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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인이 육교위를 걸어가네요.
알래스카는 육교가 모두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이들이 거의 없어 육교가 붐비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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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산에는 제법 눈이 많이 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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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면 편안함이,설산을 보면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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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바위틈에서 자작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생명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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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 여행을 오신분들도 계시더군요.
연휴도 끝났는데 , 아주 애매모호한 시기에 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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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겨울잠을 자는 산인데 , 아직 곰들이 월동준비를
끝내지 않았는지 , 잘만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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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 하이웨이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인데 굽이를
돌때마다 늘 새로운 풍경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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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작나무는 늦깍기 단풍이 들어 아직 싱싱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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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바다에서 미드타운 가는 길인데 저렇게 설산이
짠 하고 나타나면 마치, 자연이 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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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마지막에 올린 이유는 마음에 드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잘나와서가 아니라 , 이 포인트가 주는 구도가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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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과 기찻길,밀려오는 바닷물,눈이 내린 설산과
빙하지대는 인생의 모든걸 내포한 듯한, 함축적인
의미로 다가와 마음에 드는 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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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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