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알래스카 "Dog sled 북미 선수권 대회"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22. 2. 3. 18:38

머셔홀에서 Dog sled 북미 개썰매 선수권 대회가 3일간에 걸쳐 벌어졌습니다.

금, 토, 일 3일간 레이스 한 성적을 모두 합쳐 순위를 가리게 됩니다.

6마리, 8마리 두 종목이 벌어지는데 이번에 한국 선수는 8마리 개썰매에

참가를 했습니다.

애초에 등록한 썰매견에 한하기 때문에 교체를 할수가 없습니다.

한 마리가 부상을 당하면 나머지 견들만 참가를 하거나 기권을 하게 됩니다.

하루 12마일을 달리는데, 총 36마일 (60킬로미터)를 달리게 됩니다.

.

그래서 5마리 혹은, 7마리로 경주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러면 애초에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없지만,

1년을 기다려 준비한 경기이기에 쉽사리 기권을 하기가 쉽질 않습니다.

 

오늘은 김치 콩나물국과 동태전, 동그랑땡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한 마리가 부상을 당해 한국 선수도 7마리가 출전을 했습니다.

독일선 수개가 물어서 봉합 수술을 받았답니다.

제일 리더인 튼튼한 개가 다쳐서 타격이 아주 심합니다.

너무 속상하네요.

 

간혹 다른 선수도 한 마리가 부족한 상태로 출전을 합니다.

개썰매 출전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개사료와 항공료, 차량, 숙박, 식비 등 그 비용은 정말 엄청납니다.

이래서 기권을 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출발하자마자 개들이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썰매가 서 버렸습니다.

정말 난감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요원들이 달려와서 수습을 합니다.

 

이미 줄이 심하게 엉켜 버렸습니다.

선수는 얼마나 마음이 조급할까요?

그런데, 이런 일이 조금씩은 다 벌어지더군요.

 

중간에 강쥐가 다치면 썰매 앞  지퍼를 열면 강쥐를 넣어서 지퍼로 닫으면 됩니다.

실제로 경기중에 견공이 못 일어나면 얼른 끈을 풀어서

지퍼백에 담아서 같이 달립니다.

 

다행히 날씨가 따듯해서 정말 좋네요.

가엾은 견공들.

 

강아지들이 다 개성이 강합니다.

엄살 많은 강아지. 끈기 있는 강아지. 요령 피는 강아지. 시비 걸기 좋아하는 강아지.

사람과도 거의 흡사합니다.

그래서 같이 달리다가 시비가 자주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국 선수와 한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인들 모두 조금씩 시간을 내서 모두들 응원을 하러 오십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페어뱅스는 모두 한 가족 같답니다.

 

에구,, 너무 이쁘네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아이가 귀여워 보이면 결혼할 때 되었다면서요?..ㅎㅎㅎ

 

숲 안쪽에서 서서히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간혹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다가 마주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정말 난감합니다.

코스가 길다 보니 운영요원들이 모두를 지키지 못합니다.

 

강쥐와 함께 구경 나오신 동네 아주머니.

 

우측 전망대에서 일일이 모든 걸 컨츄럴 합니다.

출발과 도착, 시간 재는 것부터 모든 공지사항을 수시로 알려 줍니다.

우측은 머셔홀인데 , 여름에는 결혼식장으로 대여를 해주는데 거기서 피로연을 하고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대여료는 300불 정도 합니다.

 

아이가 심심하니 나무 위를 올라가네요.

저러다가 다칠라.

 

저 숲 안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돌아 나오는 코스입니다.

 

일자로 곧게 뻗은 길이 일품입니다.

 

개인주택 캐빈인데 전망 좋은 집입니다.

 

숲 곳곳에 많은 집들이 모두 숨어 있네요.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기에 돈 좀 있는 분들은  모두 숲 속에 집을 짓습니다.

 

앗! 이분이 더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이네요.

한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 노인네가 주책이야 " 그럴 텐데 여기는 어느 누구도 나이 가지고

그런 타박을 주는 이가 없어 너무나 좋습니다.

 

여성 머셔들이 의외로 아주 많습니다.

남성하고 똑같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많은 일을 똑같이 해 냅니다.

그래서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하긴 우리 사랑방에도 그런 분이 있으시죠.

팔뚝 굵으신 분 자수하세요...ㅎㅎㅎㅎ (농담입니다)

 

첫날 3위를 했고 둘째 날 너무 잘 달리는데 그만 무스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 엄청난 덩치에 모두 개들이 놀라 엄청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1위도 문제없었는데, 4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긴 시도 때도 없이 무스가 잘 나옵니다. 아마 응원하러 나왔다가  흥분해서 두 모녀가

코스로 뛰어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훌리건 무스 모녀.... 제발 참아주세요.

 

절반이 넘는 여성 머셔들 입니다.

정거리는 아무래도 여성이 체력이 달려 몇 명 되지 않지만,

단거리 경주에서는 오히려 체력도 좋고,

체중이 덜 나가 유리하게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사람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개썰매견이 줄을 풀고 나와 진로를 방해받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사람은 거기가 레이스 코스인 줄 알 텐데 왜 그리 지나가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여기도 가끔 정신 오백 년 나간 사람도 있나 봅니다.

 

개줄이 이렇게 엉켜 버리는 이유는 옆에서 달리던 개가 요령을 피거나,

평소 감정이 안 좋은걸

달리면서 풀다가 이런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긴급히 핸들러가 달려와서 얽힌 줄을 일일이 풀어줍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 초조하기만 합니다.

 

이 허스키들은 엄청 사납습니다.

애네들은 달리면서 싸웁니다. 다행히 멈추지 않고 달리면서 싸우더군요.

참 특이한 애들입니다.

애들아 잠시 쉬었다 가면 안 되겠니?

 

이분은 사진 찍으시다가 눈 속에 파묻히셨네요.

눈에 안 빠질 것 같은데 , 잘못 디디면 깊게 빠져 버립니다.

저도 눈에 엄청 자주 빠졌답니다.

얼어 가는 손 호호 녹여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ㅎㅎ

 

이분은 아예 출발하면서부터 편하게 앉아서 가시네요.

대단하시네요.

 

한인 자제분 같더군요.

개썰매 경주보다 눈 장난이 더 재미나나 봅니다.

 

한국 선수가 출발하고 나서 한인 분들이 오랜만에 만나

정다운 인사를 나눕니다.

 

이 친구들은 눈사람을 만들며, 모처럼 휴일 나드리를 마음껏 즐기네요.

어른들은 모여서 수다를 나누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울려

눈 장난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몇 등 한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조금 나은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무스 모녀와 사람 그리고, 견공이 한국팀을 질투하나 봅니다.

 

동태전과 동그랑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설날이니, 기분 좀 냈답니다.

 

많이 만들었는데 먹을 만큼만 담았습니다.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맛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줍니다.

얼큰하면서도 국물이 시원한 김치 콩나물국입니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남는 거 아닐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