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기 영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영역을
벗어나 바닷가를 헤메는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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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곰들은 비교적 착한편입니다.
연어 낚시터에서 소리만 지르면 달아나는
순한 곰들만 늘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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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당히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이처럼 곰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는데, 알래스카 연어 낚시터만
가면 늘 만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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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을 떠나 방황을 하는 곰과 어미와 헤어진
아기무스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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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가을비가 내리네요.
벌써 가을비냐구요?
산자락이 은은히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답니다.
그러니 , 가을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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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기 브라운베어의 영역은 버드크릭이라는 연어가 올라오는
강가입니다.
그런데, 어쩌자고 그 영역을 벗어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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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곰은 아마 사냥을 당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자 연어사냥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어미한테 배우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서툴기가 짝이 없더군요.
그래서 홧김에 집을 나온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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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닷가를 계속 따라가면 다른 곰들이 많이 살고있는 영역이
나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적응하기 힘들텐데 먼길을 떠나 고생길로 접어드는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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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산불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직진만하면 야생동물보호소가 나오는데
거기 가려는걸까요?
긴급구조 요청이라도 할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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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아까 그 브라운베어가 사는 영역입니다.
재미난건 이 영역에 블랙베어가 산다는겁니다.
브라운베어가 블랙베어보다 덩치가 크고 성격이 고약해 블랙베어는
같은 영역에 살지 못하는데 묘하게도 여기서 적과의 동침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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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건 블랙베어만 남게 되네요.
저는 이렇게 썰물 때 낚시하기가 좋더군요.
백인들은 저와 달리 물이 만조일때 낚시를 즐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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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의 곰이 여기서 사는데도 강태공들은 그리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늘 소리만 치면 얼른 도망가니까요.
아직 새끼곰들이라 그런지 늘 사람들 눈치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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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서 낚시를 할 예정입니다.
중간지점이 제 포인트인데 중국인들이 떼로와서 좀체 자리를
내어주지 않네요.
리밋이 정해져 있는데 수도없이 잡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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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낚시도구입니다.
간단하죠?
낚시터마다 가방이 달라집니다.
채비가 다르니 자동으로 다른 채비를 담은 가방으로 바뀌게 되지요.
늘상 가방을 차에 싣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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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서 빈손으로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 리밋대로 세마리를 잡고 가방을 둘러메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잡은 연어는 남의 집 냉동고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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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도 장만했는데 저도 이제 서서히 냉동고에 쟁겨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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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마트에 잠시 들렀습니다.
사슴소세지와 버팔로 고기 시식도 하고 딩가딩가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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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마을이라 이렇게 토템들이 우리네 장승처럼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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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에 제일 좋다는 마가목이 정말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마가목으로 효소를 담궈 기침이 나올때마다 한잔씩 하면 금방
기침이 멎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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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얼마나 많은땅을 가지고 있는지 분할을 해서 판매를 하네요.
이 지역이 매우 따듯한 지역이고 바닷가 전망이 좋고 뒤에는 추가치
산맥이 자리하고있어 위치는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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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가방을 메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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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아기무스가 찾아왔습니다.
화이어위드 꽃잎을 아주 좋아하네요.
무스도 달콤한 맛을 아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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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초 이 부근 마트 주차장에서 태어난 새끼인데 벌써 이렇게 컸네요.
그리고, 어미와 생이별을 하고는 지금 홀로 다니고 있습니다.
워낙 차들이 많이다니는 미드타운인지라 아마 도로를 건너다가 어미와
헤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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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우리엄마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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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이내 우리집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리고는 여린 상추를 아주 맛있게 먹더군요.
담장옆에 주저앉아 꼬박 거리고 잠도 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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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상추 먹을 시간도 없어 문제였는데 무스라도 먹어주니
한편 고맙네요.
아주 다 먹고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집 뒷마당에서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어미도 올텐데
아기무스는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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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처없이 집을 나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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