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거리풍경

알래스카 " 첫눈이 내리다 "

아이비의 알래스카이야기 2016. 9. 25. 03:17

첫 눈이라는 어감이 주는 의미가 참 좋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첫 눈을 제일 먼저 맞이한다는건

은근히 자부심도 생기고 , 자기만족으로

충만케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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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았던 첫 눈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들뜬 분위기 속에서 같이 자리한 많은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들의 누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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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첫눈,

그 감개무량한 순간들의 감동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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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석류만큼이나 무르익은 그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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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도로를 가로질러 무수한 상념을 안은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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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개선문 같은 철교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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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를 지나 달리는데 저 멀리 하얀눈이 산 봉우리에 

쌓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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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다가가자 눈 내리는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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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들의 형상이 눈을 몰고 올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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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산에도 눈이 내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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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을 시작으로 눈 구름들이 머리를 들고 나에게로 달려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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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일어나는 구름들이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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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보니 버몬트 동부지역에서 온 차량이 보이더군요.

운전자가 필경 캐나다를 거쳐 혼자 온걸보니 남정네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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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추월을 해서보니 놀랍게도 백인 처자더군요.

버몬트는 인디언 지역이었다가 프랑스가 차지하더니 전쟁에서 

이긴 영국이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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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동에서 가로질러 서쪽 땅끝마을까지 갈 예정인가 봅니다.

대단한 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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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이 내리는 산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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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름속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인데, 작은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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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유리에 눈들이 마구 부딪쳐 시야를 어지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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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이면서 눈발까지 겹치니 시야가 확보가 잘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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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길래 바로 차를 세우고 인증샷 한장 찍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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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인 함박눈이 쉴새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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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눈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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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나무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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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는 도로를 한시간여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첫 눈에 대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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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시간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저녁 노을이 저만치 볼을 붏힌채

저를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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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쿵 소리가 나길래 백밀러로 옆을 보니 어디선가 날아온

닭만한 새가 차의 옆면에 충돌을 해서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그 새는 이미 생을 달리했더군요.

나중에 차를 확인해보니, 차량에는 이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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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을 맞으면서 느꼈던 그 감동들이 아직도 잔 떨림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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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첫눈을 맞을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첫사랑?..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