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 지역에만 비가 내리는 탓으로 어쩔수 없이 비를 맞으며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50년만에 최고의 강우량을 자랑하네요.
다른지역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작은 마을, 불과 삼천명 정도의
주민만 살고 있지만 주민 소득은 상당히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녁을 먹고 동네에 자주 출몰 한다는 곰을 보기위해 ,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기로 하고, 무작정 곰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연히 만난 곰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코앞에서 만난 곰, 아찔했습니다.
안개구름으로 가득한 작은 어촌 마을이긴 하지만, 워낙 항구의 물류량이 많아 주민 소득이
상당히 좋은 마을이기도 합니다.
사계절 풍경이 모두 다 제각각이라 올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고는 합니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폭포는 옥빛으로 빛이나서 그 청량감이 눈속으로 마구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이런곳은, 연어가 올라와 산란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 합니다.
그 폭포와 만나는곳에 연어떼가 몰려들어 그 연어를 잡기위해 수많은 물개들이 저렇게 머리만 내밀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산란을 하러온 연어들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기나긴 항해를 마치고 , 여기서 산란을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는중 입니다.
정말 많지 않나요?
물안개와 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이제는 추적추적 비를 내리고 있어 , 점점 신비의 마을로 변신을
하는것 같습니다.
물개를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 커다른 등판이 보이면서 무언가 움직이는걸
보았습니다.
바로 눈앞 곰이 연어 사냥을 하기위해 , 제앞으로 나서더군요.
이때의 심정이란 ..
정말 아찔했습니다.
어딘가에 집중을 한다는건 , 정말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이럴때는 정말 위험하기도 합니다.
곰의 등판 뒤에서 물개를 찍는 심정이란..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저는 물개에 정신이 팔리고, 곰은 연어에 정신이 팔려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겁니다.
바로 앞 작은 바위뒤에 제가 있었습니다.
저와 곰하고의 거리는 이 작은 바윗돌 하나였습니다.
물개는 둘을 신경을 안쓰고, 오직 연어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가 신경 써야할곳만 신경을 쓰는중 입니다.
곰과 물개 그리고, 연어
정말 이러다가 서로 등을 맞대고 무언가에 열중할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는중이라 수건으로 카메라를 위에 덮은채 사진을 찍으니, 아무래도 화질이 좋질 않네요.
여기서 잡은 엄청난 연어들은 모두 시애틀로 운송이 됩니다.
그래서 전세계로 수출을 하는데, 이중 한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돌아서 나오는길에, 곰의 엉덩이를 또한번 보게 됩니다.
후식으로 풀을 뜯어먹고,다시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장면 입니다.
아직 어린새끼들이라 그리 큰 위험은 없지만 , 어미가 나타나면 무조건 멀리 도망가야 합니다.
사납기로 유명한 곰이기도 합니다.
저 순진한 물개의 눈망울을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순수한지 눈속으로 빨려들어갈것만 같습니다.
저를 향해서 윙크를 합니다....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안개와 구름이 자욱히 깔린 날에는 커피한잔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오늘 커피를 몇잔을 마셨는지 모릅니다.
아직 곰이 새끼인지라 사냥에 매우 서툴러 보이네요.
아직 연어철이 아닌지라 , 손만 내밀면 잡히는 연어가 없으니 경험 적은 새끼곰은 어쩌다가 눈먼 연어를
만나야 잡을수 있답니다.
갈매기들은 물개와 곰이 먹다남은 연어를 서로 차지하기위해 너무나도 살벌하게 생존경쟁을 치룹니다.
재주도 좋지 저렇게 머리만 내밀고 하염없이, 저자리에 있더군요.
연어를 통째로 삼키더군요.
물개는 곰의 용맹함을 아는지라 곰의 곁에는 잘 가지 않습니다.
물개들은 여기에 모두 연어가 몰리는걸 귀신같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기쉬운 이곳으로 모든 물개들이 몰려듭니다.
물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것도 흔치 않습니다.
이 동네에 블로그를 보고 오시는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수시로 연락을 주시는데, 그분들도 곰을 만나기를 기원 합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물개들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네요.
제가 먼저 자리를 떠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자정이 되어가니, 사진을 찍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손으로 건져 올려도 될것 같은데 어떤이는 낚시를 하네요.
손으로 잡으면 반칙인가요?
저는 잡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곰이나 물개,갈매기들이 먹어야 하는데 저까지 잡으면 되겠습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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